깊이 닿아 있다는 믿음
상처와 불안의 또렷한 자국들이 서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예술은 그 자체로 예외적이며 상상을 넘어서는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예술은 쉽게 도발하고 욕망하는 존재, 모성의 존재 등으로 한정되었으며, 예술계, 문단이라는 권력화된 장에서 한껏 뒤섞이지 못했고 주도하지 못했다. 여기 네 명의 젊은 여성 시인들(강성은, 박연준, 이영주, 백은선)은 실제로 이러한 경계에서 치열하게 살며 싸우며 자신의 예술성을 표현해왔다. 이런 시인들에게는 -누군가는 이들을 좌절시켰으며 누군가는 이들을 일으켜 세워준- 자신들을 있게 한 동류의 여성 예술가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여성이라는 예술』은 여기 모인 여성들의 잠재적 능력, 그 예술성이 어떻게 조우하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내밀하고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만남들이다. 불안하고 상처받은 이들의 만남에서 서로는 동경의 대상도, 롤모델도 아닌 깊이 닿아 있다는 믿음, 서로에게 용기가 되는 연대의 방식으로 서로를 끌어준다. 각자의 언어로, 형상으로, 행동으로 또 투신으로 "여성이라는 전쟁"을 살아내며, "여성이라는 예술"을 실현해낸다.
지금 이곳에서 "페미니즘을 리부팅하는 주체들은 자기 안에 결빙된 채 갇혀 있던 다양한 시간대의 동시적 깨어남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현장에 참여한 모두는 성장을 하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의 나아갈 길이다.
"여성이라는 전쟁-예술"은 결코 쉽지 않은 의미화 투쟁을 벌이고 있다. [...] 서로 이름을 부르며, 서로가 서로의 용기임을 확인하며, 때론 마주보고 때론 같은 곳을 향하여 나아가는 나들이 "여성이라는 전쟁-예술"을 여성도 예술도 자유롭고 평화로운 어떤 충만한 표현의 나라와 삶의 시간으로 이끌 것이다. _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공동대표)
공저 : 강성은
1973년 11월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책과 음악이 끌어준 길을 따라오다 보니 시를 쓰게 되었고 여전히 책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겨울을 좋아하고 눈 내리는 풍경을 좋아한다. 잠을 많이 자고 꿈을 많이 꾼다. 세계의 다양한 캐럴 음반 컬렉션을 갖는 것이 꿈이다. 스물일곱, 심심해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이후로 홍대 인근에서 십여 년째 살고 있다. 2005년 문학동네 「12월」 외 5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시집『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단지 조금 이상한』『Lo-fi』『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가 있다.
공저 : 박연준
파주에 살며 시와 산문을 쓴다. 시, 사랑, 발레, 건강한 여자 어른이 되는 일에 관심이 많다. 2019년 5월 『아무튼, 비건』을 읽은 후 비건을 지향하는 인간이 되었다. 일단 시작하면 꾸준히 한다. 사랑하면 믿는다. 분방하고 충동적이지만 (이상하게도) 수련과 수양을 좋아하는 타입이다. 무지몽매해서 늘 실연에 실패한다. 무언가를 사랑해서 까맣게 타는 것이 좋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덕여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에 시 「얼음을 주세요」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밤, 비, 뱀』과 산문집 『소란』,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내 아침인사 대신 읽어보오』,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모월모일』, 동화 『정말인데 모른대요』를 펴냈다.
공저 : 백은선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2012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했다. 시집 『가능세계』가 있으며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공저 : 이영주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00년 [문학동네]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108번째 사내』 『언니에게』 『차가운 사탕들』이 있다.
발문 ‘여성’이라는 예술, ‘여성’이라는 전쟁 _김영옥
여성이라는 전쟁 - 강성은
심장이 하는 말
마법의 창문을 열어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결코 가본 적이 없는 곳을 가는 거예요
여성시라는 말이 사라지는 미래
춤을 추리라, 여성의 모습으로 - 박연준
천진함, 그녀가 입은 옷이자 벗은 옷
알면서 탕진하는 자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싸움이다
여성의 자유를 춤추다
밤에 죽은 고양이를 안고 가는 여인
서로를 지키고 스스로를 지키는 일 - 백은선
나, 이렇게 태어났어
꼭 우리 같다
순수를 마주하는 기쁨
단 하나의 것
제 눈은 빛나요, 아직
환상통 - 이영주
무화과나무처럼
‘내 책상 위의 천사’에게
지금도 진행형
나는 캠프인가
사랑이 너무 많아서